오늘은 지난 웨비나에서 다뤘던 내용의 일부분을 다시 되짚고 정리해보는 글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나는 원래 불안한 사람일까?
ADHD 때문에 불안한걸까?
불안과 ADHD의 차이를 단번에 구분해내는 것은 아무리 의사라고 해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일단 두 증상이 매우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 게다가 불안해서 ADHD 증상이 더 심해지기도 하고(주의력 저하, 가만히 있지 못함, 충동적으로 회피하기 등) ADHD로 인한 경험들(우선순위 정하기의 어려움, 감정조절의 어려움, 대인관계의 갈등)이 불안을 야기시키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서로가 서로의 좋은 먹잇감인거죠.
ADHD와 불안의 3단계
불안은 적당한 크기일때는 오히려 ADHD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동 에너지의 역할을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마감을 앞두고 몰입을 하는 순간이죠^^ 저는 일명 '불똥 파워'라고 부르는데 발등에 불똥이 떨어진 순간 다른 사람들이 10시간 걸려서 하는 일을 우리는 2시간 만에 해낼 수 있습니다. 이때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은 바로 '적당한 불안함'입니다.
불안이 조금 더 부풀게 되면 ADHD로 인한 수치심으로부터 대처하기 위한 방어 에너지가 됩니다. 이 상태에서는 행동보다는 한보 물러서는 선택하게 됩니다.
실수할까봐 시도가 꺼려지고, 실망시킬까봐 말이나 행동을 아끼게 되죠. 덕분에 타인으로부터 비판을 받거나 실패의 위험은 줄어들지만 새로운 경험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와 좌절에 대한 역치도 낮아지게 됩니다.
불안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지면 더이상 불안은 우리를 도와주거나 보호하는 조력자가 아닌 지배자가 되어 판단과 선택의 힘을 빼앗아 가버리게 됩니다. 불안에게 주도권을 빼앗기면 우린 무력해질 수 밖에 없어요.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단 하나, '도망가는 것' 뿐입니다. 문제는 완벽하게 도망칠 수 없다는 거죠. 쳇바퀴를 돌듯이 열심히 도망친 결과는 다시 제자리입니다.
불안을 행동 에너지로 쓸 수 있는 사람은 어떤사람일까요?
ADHD가 있는 사람이 느끼는 불안의 핵심신념은 '난 부족해'입니다.
그리고 ADHD로 인한 부정적인 경험과 생각들이 이 신념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죠. '난 부족해'라는 신념은 우리의 의도와 상관없이 인생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이 되버립니다. 강하게 조명을 비추면 비출 수록 다른 신념들은 빛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아쉽게도 우리는 마음대로 불안을 무대에서 내려오게 할 수 없습니다. 영화 '인사이드아웃 2'에서처럼 불안은 우리 인생에 꼭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불안에만 초점을 맞추는 대신 조명을 움직일 수는 있습니다.
불안을 다시 조력자로 만들고 행동 에너지로 활용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잠재력과 가능성이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알맞는 곳에 조명을 밝혀줘야 합니다.
여러분은 스스로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얼마나 믿으시나요? 우리가 낯선 사람을 믿을 수 없듯이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믿을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불안과 ADHD의 필터로는 자신을 왜곡해서 보거나 부분밖에 보지 못해요.
웨비나 참석자 분들께는 이미 공유해드렸지만 뉴스레터 모든 구독자 분들께도 기울어진 시선을 다시 바로잡기 위한 코칭노트를 하나 공유해드립니다. 그 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부분에 조명을 비춰 줄 수 있는 20가지 문장들이예요. 눈으로만 보지 마시고 꼭 프린트해서 적어보시거나 나를 믿어주는 사람과 함께 물어보고 답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원하신다면 저와 함께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ADHD를 위한 상담코칭은 행동적인 교정뿐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인지를 점검해보고 나를 다시 믿을 수 있도록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거든요^^
장기 코칭을 이어가지 않더라도 저와 함께 ADHD에 대해, 그리고 아직 빛을 받지 못하고 있는 여러분의 가능성과 잠재력에 대해 탐구해보고 싶다면 아래 홈페이지에서 '1:1 접수상담'을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