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로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일을 미루는지 나열해 봅니다. 그리고 그 일들의 공통적인 요소가 있는지 살펴보세요. (지루한 일, 결과가 불확실한 일, 부담되는 일, 복잡한 일,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 서투른 일 등의 특징으로 묶어지는지 살펴봅니다.)
[Step 2]
일을 미루는 대신 나는 어떤 행동을 하며 그로 인해 내가 얻게 되는 감정은 무엇인가요? (ex. 지루한 일을 피하기 위해 자극적이거나 흥미로운 일로 대신하는지, 불확실하거나 복잡한 일을 회피하기 위해 명확하고 쉬운일을 대신 하는지 등의 패턴을 살펴봅니다. 제 경우는 결과가 불안한 일, 실패가 예상되는 일을 회피하기 위해 결과를 바로 볼 수 있는 일, 전혀 상관 없는 일, 혹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공부하기 등으로 회피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로 인해 얻는 것은 안도감, 확신감 등의 감정이에요.)
[Step 3]
나의 미루는 요인과 패턴을 명확하게 분석해봅니다. 단, 혼자 생각으로 살펴보지 말고 다른 사람과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거나 글로 써보세요. 왜냐고요? 여러분이 ADHD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내가 왜 미루는지 생각하다 금새 ‘오늘 저녁에 뭐 먹지?’ 등의 다른 생각으로 쉽게 빠질 수 있거든요. 게다가 실체 없는 생각은 증발하기 쉽고 한쪽으로 치우쳐지기 쉬워요. 물론 누구와 이야기를 나누는지도 중요합니다. 이왕이면 판단이나 선입견 없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상대와 함께 하기를 추천합니다. 그 사람이 저와 같은 코치나 상담사라면 더욱 도움이 되겠죠?^^
[Step 4]
내가 미루지 않고 무언가를 시작하거나 잘 마무리 할 때 어떤 환경적 요소가 갖춰져 있었나요? 언제,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 전후 상황을 아주 상세하게 적어보세요. 그러면 바로 거기에 나만의 비밀 레시피가 숨어있습니다.
제 경우를 예를 들어볼께요.
- 언제: 전날 저녁에 과식하지 않고 스트레칭을 하고 샤워 후 좋아하는 향의 바디오일로 마사지를 하고 잠을 푹 자고 난 다음 날 아침, 하루를 요가와 명상으로 시작한 날, 날씨가 하루 종일 화창하고 맑은 날, 오늘 무엇을 해야하는지 명확하게 나눠놓은 날
- 어디에서: 깨끗하게 정리된 집, 좋은 향기가 나는 방이나 카페, 기분 좋은 Lo-fi 음악이 흐르는 장소, 서점, 북카페 등
- 누구와 함께 있을 때: 나와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과 서로 지지하며 아이디어를 공유할 때, 새로운 영감을 주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온전히 고요하게 혼자 있을 때
[Step 5]
이제 나의 대한 관찰과 분석, 성공 레시피까지 있으니 나만의 전략을 만들어봐야죠? 여기서부터는 정말 여러분의 몫입니다. 내가 회피하고 있는 일과 감정을 다룰 수 있는 나의 레시피는 무엇인가요? 그 레시피로 무엇을 만들고 싶나요? 같은 재료를 가지고 있어도 만들 수 있는 요리는 무궁무진합니다.
위 과정을 혼자서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아요.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지지와 응원을 받으며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곧 오픈할 ADHD 그룹코칭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마지막으로 저는 이 글을 적으며 제가 미루고 있는 일들이 평가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실패의 사전적 의미는 ‘뜻대로 되지 않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 정의로 본다면 우린 언제나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거든요. 성공과 실패가 우리의 통제 밖에 존재하게 됩니다.
저는 실패를 ’시도하지 않는 것‘이라고 정의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든, 시도하는 것이 성공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실패라고 한다면 성공과 실패는 그야말로 하기 나름입니다.
저는 오늘의 뉴스레터가 몇 분에게 열리는지에 상관없이 보내기 버튼을 누르는 순간 성공하게 됩니다. 제 성공을 미리 축하하며 다음 달 어느 날에 또 뵙겠습니다.
(*다음 뉴스레터에서는 그룹코칭 모집을 할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