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ADHD 전문 코칭상담사 마인드리프의 허새롬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가끔 나와 끝내지 못한 일은 여전히 여기 머물러 있는데 시간은 혼자 저 멀리 가버린 듯한 느낌이 듭니다. 속절없이 가버린 시간만큼 마감일은 어느새 성큼 다가와 바로 뒤에서 우리를 압박하죠.
혹시 이번주에도 정작 중요한 일은 손도 못대고 엉뚱한 일에만 신경을 쓰다가 한 주가 가버렸나요? 그렇다면 오늘의 뉴스레터에 집중해주세요!
미루기를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먼저 미루기와 관련된 나의 행동패턴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이 어떤 미루기 타입인지 알아볼 수 있도록 다섯 가지 대표적인 미루기 유형을 소개하고자 해요.
1. "일단 눈 앞에 있는 것부터" - 우선순위 결정이 약한 타입
해야 할 일은 많은데 모두 중요해보이고 긴급해 보여서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은가요? 계획을 먼저 세우고 일을 시작하기보다 눈앞에 닥친 일만 하다가 정작 중요한 일을 놓치거나 마지막 순간에 모든 일이 한꺼번에 몰려서 혼란스러움을 자주 겪는 타입니다.
주요 행동 패턴
- 어차피 계획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별도로 계획하는 시간을 가지거나 플래너를 사용하지 않는다.
- 중요한 일이 있어도 메신저 답장, 정리, 메일 확인 같은 것을 먼저 하게 된다.
- 해야 할 일이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되면 일단 눈에 보이는 것부터 처리한다.
- 하루를 끝내고 나면 바쁘게 지낸 것 같지만 정작 한게 없는 것 같은 느낌이나 중요한 일은 못끝낸 느낌이 든다.
2. "어...뭐 하려고 했더라?" - 작업기억이 약한 타입
계획도 잘 세우고 일정과 할 일을 정리해놔도 시간이 지나면 존재 자체를 잊어버리는 경우 입니다. ADHD가 있다면 '작업기억'이 특히 약한 경우가 많은데 복잡한 인지활동을 위해 일시적으로 정보를 저장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을 의미해요. 이런 경우 일을 일부러 미루려고 하는 것보다 깜박해서 기한을 놓치거나 타이밍을 놓쳐서 결국 "내일 하자"로 넘어가게 되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됩니다.
주요 행동 패턴
- 할 일을 메모해두지만 메모 자체를 확인하는 것을 까먹는다.
- '이거 하고 바로 저거 해야지' 생각하지만 하다보면 까먹고 다른 것을 한다.
- 일정 관리 앱이나 플래너를 처음엔 잘 쓰다가 금방 안보게 된다.
-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하다가 중간에 뭘 하고 있는지 금방 잊는다.
3. "시작은 했는데 집중이 안 돼" - 주의력이 약한 타입
계획도 잘 세우고, 기억도 잘 하는 편이지만 외부 자극에 대한 예민함이 높다면 금방 주의가 산만해져 일을 꾸준하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짧은 집중력 때문에 한 가지 일을 꾸준하게 하기보다 여러가지 일을 벌이다가 수습하지 못해서 일을 미루게 되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됩니다.
주요 행동 패턴
- 일을 하려고 앉았지만 갑자기 딴짓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 주변의 소리나 작은 방해 요소에 쉽게 집중이 흐트러진다.
- 잠깐 확인만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1시간이 지나 있는 경우가 많다.
- 일할 때 자주 딴생각이 나서 집중시간이 짧다.
- 일을 하다가 중간에 멈추고 다른 걸 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못끝낸다.
4. "너무 많아서 손도 못 대겠어" - 압도감에 약한 타입
해야 할 일을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로만 인식해서 쉽게 부담스러워지고 시작을 못하는 타입입니다. 인지적인 이유보다 감정적인 이유로 일을 미루게 되는데 평소 불안함을 자주 느낀다면 작은 일도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 시작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요 행동 패턴
-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거나 커보이면 아예 손도 못대고 미루는 경향이 있다.
-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 큰 프로젝트나 과제는 시작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 일을 작은 단계로 나누는 것이 어렵다.
- 결국 미루다가 마감 직전에 급하게 끝내는 경우가 많다.
5. "잘 하지 못할바에는 아예 안하는게..." - 완벽주의 타입
높은 기대치와 디테일에 집착하다가 실행을 못하거나 지연하는 타입입니다. 이 타입은 특히 자신의 기준보다는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마음이 큰 경우에 흔히 나타나는 패턴이예요.
주요 행동 패턴
- 시작하기 전에 완벽한 계획을 세우려고 하다가 결국 시작도 못한 적이 많다.
- 완벽하지 않으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다.
- 남들에게 평가받는 일은 특히 신경이 많이 쓰여 시간이 오래 걸린다.
- 작은 실수라도 신경이 쓰이고 만족스럽지 않으면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 시간이 부족하면 대충이라도 끝내기보다 아예 안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한 가지 타입만 가지고 있지는 않을 거예요. 보통은 상황이나 일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미루기 패턴이 나타나기 마련이죠. 그래서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 패턴으로 미루게 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정확히 이해하면, 그에 맞는 대응 전략과 방법을 실험해보고 나에게 맞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해요. 물론 단 번에 해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혼자 끙끙대며 고군분투하는 것보다는 함께 하면서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