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 1. 떠오르는 장면을 무작위로 적어보기
5분 동안 타이머를 맞추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지난 한 달의 장면들을 모아봅니다.
아마 최근에 있었던 일들이나, 강렬했던 에피소드들이 먼저 떠오를 거예요.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핸드폰이나 스케줄러 등의 도움을 보지 않고 오롯이 나의 생각만으로 떠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주의가 흩어지고 딴 짓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니 딱 5분 동안만 외부의 도움 없이 기억을 탐험해보는 연습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Step 2. 생각 패턴 발견하기
머릿속에서 꺼내어 적은 7월의 기록들을 보면서 공통점이나 특징이 있다면 적어봅니다. 주로 업무에 대한 기억인지, 여가 시간에 대한 기억인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지, 주로 어떤 시간대의 기억들인지 살펴보면 내가 주로 과거를 떠올릴 때 어떤 생각 패턴을 가지고 있는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Step 3. 기억의 도구들 살펴보기
자, 이제 도구를 쓸 차례입니다. 나의 지난 한 달을 알려줄 스케줄러, 다이어리, 사진첩, 카드내역서 등을 살펴보면서 아래 질문에 하나씩 답변을 써보세요. 만약 기억을 소환할 도구들이 충분하지 않다면 다음 달에 아래 질문들에 답을 할 수 있도록 어떤 기록이 필요할지 계획해보기 바랍니다.
Step 4. 항목별 리뷰하기
✅업무
- 내가 성취한 일들은 무엇인가요?
- 새롭게 시도했던 행동은 무엇인가요?
- 극복하기 가장 어려웠던 장애물은 무엇이었나요?
- 한 달을 돌아보며 나에 대해 깨달은 것은 무엇인가요?
- 10% 더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지출
- 지난 달 고정지출과 유동지출은 총 얼마였나요?
- 아깝지 않았던 가치 있었든 소비는 무엇인가요?
- 의도하지 않았던 충동적 소비는 무엇인가요?
- 지난 달 소비패턴을 통해 깨달은 것은 무엇인가요?
✅ADHD 관리
- 이번 달 전반적인 나의 에너지와 집중도 레벨은 어땠나요?
- 가장 자주 나타나는 ADHD 증상은 무엇이었나요?
- 에너지와 집중도에 영향을 끼친 요인은 무엇인가요?
- ADHD 약을 복용 중이라면 어떻게 영향을 끼치고 있나요?
✅여가
- 지난 달에 업무 이외 내가 만난 사람들은 누구이며 얼만큼의 시간을 투자했나요?
- 내가 본 콘텐츠(책, 영화, 공연)는 무엇이며 얼만큼의 시간을 투자했나요?
- 온전히 혼자서 에너지를 충전한 시간은 언제며 무엇을 했나요?
- 나의 여가 시간은 에너지 충전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Step 5. 배움과 깨달음
모두 적고나서 다시 처음에 기억에 의존해 적었던 장면들과 비교해보세요. 자신에 대해 새로 깨닫게 된 것이 있나요?
만약 다음 달을 위해 챙기고 기억해야 할 질문을 하나 고른다면 무엇일까요?
위의 과정을 모두 거쳤다면 자신에 대해 미처 몰랐던 모습을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은 발견하게 될거예요.
제가 처음 이 과정을 적어보며 느꼈던 것은 ‘나름 바쁘게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중요하지 않은 일에 많은 시간, 에너지, 돈을 많이 쓰고 있구나’ 였습니다. 반대로 어떤 달은 한 게 없는 것 같은데 생각보다 성취한 것들이 많아서 '난 작은 성취에 대해 인색하구나'라며 놀란 적도 있습니다.
7월의 리뷰를 하면서 발견한 것 중 하나는 7월 초에 산 스탭퍼를 활용해 업무 시작 전에 10분 정도 타면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가벼운 근력 운동 이후에는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는데 몸소 그 효과를 체험 중입니다.
식후에도 10분씩 타는데 다음 행동으로 넘어가는 동기부여에도 도움이 아주 많이 됩니다. 이전에는 식후, 또는 집중이 잘 안될 때 잠시 쉰다고 했다가 1시간이 훌쩍 넘어간 적이 많았는데 이런 패턴이 확실히 줄어서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 가지는 온전한 휴식을 한 시간이 거의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워커홀릭은 아니고요^^; 어떤 날은 사람들을 만나서 즐거운 시간도 보냈고, 어떤 날은 하루종일 집에서 쉬기도 하고, 어떤 날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쉰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든 날이 많았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몇 달간 생각의 쉴 틈이 별로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8월에는 몸만 쉬는 날이 아니라 생각을 잠시 비우는 날을 의도적으로 만들어야 겠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생각보다 자신을 잘 모릅니다. ADHD라면 더더욱 자신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발견하는 재미도 나름 쏠쏠하기도 하죠^^
여러분의 7월에는 어떤 발견이 있을지 탐험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라며, 저는 다음주 금요일에 유용한 정보와 함께 다시 메일함을 두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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